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를 자신의 차로 막아 세워 대형사고를 막은 남성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소속돼 차량 안전기술을 담당하는 연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쯤 경기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모는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막은 주인공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안전성능시험1팀 소속 김지완 연구원이다. 트럭이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자, 김 연구원은 트럭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하고 119에 구조 요청한 뒤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화물차를 막아 강제로 세워 멈추게 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기지로 인명 피해와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차량은 상당부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피로감에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BS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하게 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사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라서 조금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