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직원들이 ‘한화 태양의 숲’ 9호 조성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직원들이 ‘한화 태양의 숲’ 9호 조성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 화두 중 하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한화그룹이 탄소중립,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2021년 ESG위원회를 구성하며 ESG 경영을 시작한 주요 계열사들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모든 상장 계열사와 한화자산운용 한화에너지 등 비상장사 두 곳에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 중이다. 계열사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도록 했다. 각사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다. 분기별 정례 회의를 통해 환경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고 있다.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ESG 세부 활동과 관련된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사회, 윤리 및 준법 경영, 환경안전 경영,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국제 ESG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됐고, 한국경영인증원(KMR) 등으로부터 검증받고 있다. 주주의 권리 보장,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및 ESG 중심 경영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지배구조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해 상호 견제 및 균형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K-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이다.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진정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통해 한화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은 물론 그린에너지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 양사는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탄소중립을 위해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도 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 홍천에 1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12년 시작한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약 5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국가와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한화의 미래 사업에 대한 도전도 ESG 경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