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6일 "소프트웨어(SW)가 이동통신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5G 가상화 사업을 선도해 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기준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회사 뉴스룸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통신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3대 키워드로 △가상화 기지국 △5G 칩셋 △에너지 절감 기술을 꼽았다.

자율주행 자동차, 첨단로봇 등 미래 기술을 위해서는 5G, 6G 같은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지국과 장비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가상화 기술을 통해 해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네트워크엔 각각의 기능별로 하드웨어가 필요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상화 네트워크는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 또는 서버에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설치, 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 한 대에 쇼핑, 검색 엔진, 택시호출 같은 다양한 앱들을 설치하고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가 가상화 트렌드에 미리 주목해 SW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2020년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과 세계 첫 가상화 기지국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소프트웨어 핵심 인재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차세대 통신 분야의 미래 선행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가상화 영역에서 가져올 혁신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의 새로운 글로벌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용 반도체 개발 경쟁력도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5G와 5G 네트워크 칩셋을 자체 설계해 개발, 제조하고 있다"며 "통신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