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 경전투기 18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한다. 지난해 9월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맺은 뒤 5개월 만에 새로운 시장을 뚫었다.

KAI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입찰에는 KAI의 FA-50을 포함해 인도의 테자스, 파키스탄의 JF-17, 러시아의 MIG-35, 터키의 휴르제트 등 6개 기종이 참여했다. 테자스와의 막판 경합 끝에 FA-50이 최종 선정됐다. 초도 납품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은 KAI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뒤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같은 기종으로 18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2차 수출까지 이뤄지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난다. 현재까지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 수는 FA-50, KT-1, T-50 등을 합해 총 68대다. KAI 관계자는 “국산 항공기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벨트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