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에게 자유를' FCP 유튜브 영상 이미지. 사진=FCP
'인삼에게 자유를' FCP 유튜브 영상 이미지. 사진=FCP
KT&G를 정조준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GC한국인삼공사를 인적분할하고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안건을 KT&G에 제출했다.

FCP는 3월 예정된 KT&G 주주총회 안건 중 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과 관련해 차 전 대표 중심의 상세 분할계획안을 재접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앞선 1월19일 FCP는 사외이사 추천과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등이 포함된 주주총회 안건을 공식 접수한 바 있다.

FCP측은 "(1월) 안건을 접수하면서 이사회의 구성 및 일정 등에 대해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회신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2월14일까지 KT&G 이사회 측의 답변이 없자 세부적 계획을 담은 인적분할계획을 다시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FCP는 KT&G(분할회사)에서 한국인삼공사 주식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분할신설회사)를 분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분할신설회사의 이사회는 차 전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 등의 인사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KT&G는 한국인삼공사를 분리해 상장하라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대해 반대 의견을밝힌 상태다. 지난달 26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분리 상장 추진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FCP는 그동안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수된 주주 의견을 수렴해 차 전 대표와 황 전 대표를 KT&G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는 안건도 접수했다. 이 외에도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배당금 1만원, 주당 자사주 매입 1만원, 자사주 소각 등도 요구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