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배당 줄였다…주요 50개사 배당 전년보다 14% 감소

리더스인덱스 분석…SK하이닉스 배당 전년 대비 81% ↓
개인별 1위는 이재용 회장 1천991억원…2위는 정의선 회장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22년도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로 상장사들의 주주 배당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전날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2년 결산 배당금은 총 15조6천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결산 배당금(18조1천448억원)과 비교하면 13.7% 감소한 것이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2022년도 결산 배당액은 2천63억원으로 전년(1조589억원)보다 80.5%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은 전년보다 66.6% 감소한 671억원, 포스코홀딩스는 전년보다 59.9% 감소한 1천517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롯데케미칼(-58.2%), 삼성증권(-55.3%), 메리츠금융지주(-51.8%), SK텔레콤이(-50.0%) 등도 전년보다 배당금이 50% 이상 감소했다.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은 4천816억원으로 전년보다 128.4% 증가했다.

이밖에 배당금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곳으로는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 등이 있었다.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1월 말 결산 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2조4천529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분기별로 배당을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총 9조8천92억원을 배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2년도 결산 배당은 각각 1조5천725억원, 1조4천32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배당액이 각각 33.8%, 39.1%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30.7%, 6.3% 증가한 배당금을 발표했다.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1천991억원을 받는다.

이는 전년보다 586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1천33억원을 받게 돼 2위에 올랐다.

3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932억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841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53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83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2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386억원) 등이 10위에 들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사 기간까지 SK의 배당 발표가 없어 순위에서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