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매도 그룹 힌덴부르크 리서치로부터 회계 사기와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 아다니 그룹의 주식이 6일(현지시간) 에도 폭락했다. 인도의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 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로써 절반 가까운 1,170억달러(147조원)가 증발했다. 1월 중순까지 인도 최고 부자였던 가우탐 아다니는 올들어 재산이 절반(616억달러) 가량 줄었다.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아다니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11억 1천만 달러 상당의 차입금을 선납했으나 이 날도 그룹의 10개 계열사중 6개가 뭄바이 증시에서 하락했다.

지난 4일에는 인도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상장후 추가공모가 중단됐고 채권 매각도 보류되면서 아다니 그룹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아다니 그룹의 항만 운영업체와 전기 유통업체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아다니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파급 효과가 퍼지고 있다. 인도 의회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주가 하락에 분노한 소액 투자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 날 인도 투자전략을 발표한 번스타인은 “인도시장에 변동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메모에서 밝혔다. 조정을 받기 쉬울 것이라는 언급이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아디니 그룹의 상황이 전체 인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아디니 그룹의 신용 우려는 이 그룹에 국한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도 역외 신용 시장에 전염되거나 시스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아다니 그룹의 총 부채가 2022년 3월 말 현재 2조2000억 인도 루피(33조7천억원) 에 달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