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안드레스 글루스키  AES 최고경영자, 다케시 하시모토 MOL 최고경영자,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에넬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안드레스 글루스키 AES 최고경영자, 다케시 하시모토 MOL 최고경영자,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에넬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관계를 넓히는 등 ‘사업 동맹’을 한층 강화한다. 이들 기업과 손잡으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새로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인프라 기술 협력도 넓힌다.

한화는 지난달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태양광·풍력·수소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사업 등을 모색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그린수소 설비 건설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LNG 운반선을 비롯해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사인 일본 해운사 MOL의 CEO인 다케시 하시모토와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MOL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체화해 공급하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선박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Enel)의 CEO 프란체스코 스타라체와도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사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나눴다. 에넬은 유럽에서 태양광·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한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일에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의 CEO인 패트릭 푸얀과 미국 합작회사 설립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글로벌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최고경영진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대표들과도 잇달아 미팅을 했다.

한화는 이번 다보스포럼부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계열사의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우주항공 △환경기후 등 WEF의 5개 분과 회의에 참여했다. 각 분과에 전담 임원을 지정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관련 기업과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화는 이미 재생에너지 생산(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건설), 수소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운송을 위한 솔루션 개발(㈜한화·한화임팩트),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발전·공급(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 등)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여기에 현재 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인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해상 LNG 생산(FLNG)과 운반(LNG운반선), 공급(FSRU) 인프라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세계 각지로 운송하는 ‘그린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