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전비와 주행거리에서 전기차 중 최고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은 평시와 겨울철에 달라지는 전비 및 주행거리를 합산한 가중전비와 가중거리를 기반으로 책정됐다. 내연기관차로 따지면 연비와 1회 주유시 주행거리인 것이다. 이는 배터리 온도 저하로 겨울철에 주행거리가 급격히 저하되는 데 따른 소비자 불만을 반영했다. 차주 입장에선 가중전비와 가중거리가 ‘진짜 주행거리’인 셈이다.

환경부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전기차별 가중전비와 가중거리 항목을 책정했다. 가중전비는 전기차의 저온 성능을 반영한 전비로, 상온전비에 0.75를 곱하고 저온전비에 0.25를 곱해 더한 값이다. 이를 차별 평균가중전비로 나눠 전비계수를 구했다. 가중거리 역시 상온 주행거리에 0.75를 곱하고, 저온 주행거리에 0.25를 곱해 더했다. 여기에 가중치를 더해 주행거리계수를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비 보조금(240만~300만원)과 주행거리 보조금(160만~200만원)을 더해 성능보조금(400만~500만원)을 준다.

전비가 높다는 것은 같은 양의 에너지를 썼을 때 주행할 수 있는 효율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팔리는 전기차 중 가중전비가 ㎾h당 5.0㎞를 넘는 전기 승용차는 9개 모델이다.

환경부 계산에 따르면 아이오닉 6(롱레인지 2WD 18인치)는 ㎾h당 5.7㎞로 가중 전비가 가장 높았다. 1회 충전시 주행할 수 있는 가중거리는 515.0㎞로 제일 멀리 달렸다. 성능 보조금 500만원을 다 받게된 점이 최대 680만원의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아이오닉 5(롱레인지 2WD 19인치)도 가중전비 ㎾h당 5.0㎞, 가중거리 452.3㎞에 달해 680만원의 보조금을 다 받았다. 기아 EV6(스탠다드 2WD 19인치)도 가중전비 ㎾h당 5.5㎞, 가중거리 369.5㎞로 680만원의 보조금을 모두 수령했다.

테슬라의 가중전비도 현대차그룹과 비슷했다. 모델 3 롱레인지는 가중전비 ㎾h당 5.4㎞, 가중거리 506.0㎞로 EV6보다 전비는 낮지만 거리가 멀었다. 모델 Y 롱레인지도 ㎾h당 5.2㎞로 주행거리라 491.4㎞에 달했다. 그런데도 AS 센터 확보 등 사후관리계수가 미비해 보조금은 260만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전비가 ㎾h당 최대 5.0㎞를 넘은 전기차는 제네시스 GV60(스탠다드 2WD 19인치), 기아 니로 전기차, GM, 볼트 EUV, 푸조 2-208 정도다.

전비가 가장 낮은 차는 ㎾h당 3.6㎞인 폴스타의 폴스타 2(롱레인지 듀얼 모터)와 볼보 XC40 리차지다. 두 차량의 가중거리는 각각 313.3㎞, 313.5㎞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보조금도 각각 201만원, 203만원으로 전기차 중 가장 적었다. ㎾h당 3.8㎞의 가중전비를 보유한 전기차는 기아 EV6 GT, BMW iX3, 볼보 C40 리차지, 메르세데스벤츠 EQB,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등이다. 낮은 전비로 인해 이들 차량의 보조금은 200만원에서 300만원 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