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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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영업자들의 구인난 고충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무리 월급을 올려 채용 공고를 내도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A씨는 '사장님들은 구인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글의 게시물이 올렸다.

A씨는 "몸이 너무 힘들다. 요새는 사람 구하는 게 너무 어렵다. 혹시 구인 관련해서 팁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요새 4시간밖에 못 잔다. 아이 두 명이 어린데, 손이 부족하면 아내도 아이 맡기고 가게로 부른다. 매출은 문제가 안 되는데 사람을 못 구해서 때려치워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다"고 토로했다.

자신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월 6회 휴무에 월급 370만원도 적어서 못 나오겠다고 한다. 정말 최대치로 맞춰드린 건데 적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라며 A씨의 글에 동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순수익이 1000만원이 넘지만 구인이 너무 힘들어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홀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가능하지만 주방은 대체가 힘들다. 우리 동네에는 같은 업종 주방 인력에게 월 400만원을 주겠다는 구인 광고도 올라온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요즘 월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음식점에서는 일 안 하려고 한다더라. 아무리 공고 올려도 잘 안 뽑혀서 그냥 포기하고 혼자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누리꾼들은 평일 직원과 주말 직원을 따로 구할 것을 조언했다. 이들은 "요즘 주말 일 시키면 사람 안 구해진다", "5일제로 하니까 서로 일 하려고 하더라"라는 등 반응을 남겼다.

최근 이러한 실태는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8년부터 4년째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최저 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근로자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분위기가 역전된 모양새다.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약 427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약 136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 정도 늘어났으나 2018년 165만명대에서 내려온 뒤 2020년 후에는 130만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30년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13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1999년 정도뿐이다.

특히 업종 중에서도 숙박이나 음식점업의 구인난이 극심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 산업 평균인 3.4%를 훌쩍 웃돌았다. 이는 운수 및 창고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인력 부족률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