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와 감원 폭풍 속에서 직원을 늘리는 미국 기업이 있다. 미국 외식업체 치폴레다. 직원을 현재보다 15%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치폴레는 지난 26일 직원 1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력 제품인 ‘브리또’의 매출이 늘어나는 3~5월 성수기를 앞두고 현재 인력(10만여 명)의 15%에 해당하는 신규 인력 확보에 나섰다. 치폴레는 올해 매장 수도 최대 285곳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신규 매장 증가 수(200여 곳)를 웃돈다. 몇 년 안에 매장 수를 현재(3100여 곳)의 2.2배 이상인 7000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치폴레는 경제 성장 둔화에도 선방한 외식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22억 2000만달러(약 2조7400억원)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9.2달러로 28% 증가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해 고소득층을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관리해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치폴레 주가도 상승세다. 27일 치폴레 주가는 전일 대비 0.47% 상승한 1613.7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7.7% 올랐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치폴레는 지난 1년6개월간 수차례 메뉴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자의 반발을 크게 겪지 않고 오히려 가격 결정력을 입증했다”며 “최근 3개월간 매장 43곳을 새로 여는 등 사업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분석했다. 24일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치폴레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목표주가를 1800달러로 제시했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17일 모건스탠리는 치폴레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847달러에서 1664달러로 낮췄다. 브라이언 하버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매출이 줄어드는 가격 인상 후폭풍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