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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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봉쇄 해제 정책이 킹크랩, 대게 등 우리나라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수출길이 열리자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중국 봉쇄 조치 이후 가격이 급락했던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 가격은 최근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불안정해져 한동안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러시아산 A급(살 수율 80~95%) 대게 평균 소매가격은 ㎏당 7만7100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지난해 11월 27일) 6만49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가 18.7% 뛰었다. 11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대게 가격은 12월 중순 kg당 7만원대를 돌파한 뒤 현재 8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3kg짜리 킹크랩 한 마리 먹으려면 드는 돈이…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이맘때 국내에 유통되는 레드킹크랩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초 8만원 초반에서 이날 8만880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3kg짜리 킹크랩 한 마리를 먹으려면 26만4000원을 지불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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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치 않은 수요와 공급이 킹크랩과 대게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는 중국 소비다. 작년 봄에는 중국에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이 시행되자 중국 수출길이 막힌 킹크랩 물량이 국내에 일시적으로 다량 유입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강도 높은 봉쇄를 해제했고 중국 내 수요는 작년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는 킹크랩은 “이동 제한이 풀리자 중국 춘절(1월 21~27일) 연휴에 중국 내 식자재 수요가 늘었고 국내 유입 물량은 줄었다”며 “중국 봉쇄 정책이 해제된 올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이 불안정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킹크랩은 품종에 따라 레드, 블루, 브라운 등으로 구분되는데 1월~2월은 레드 킹크랩에서 블루 킹크랩으로 조업이 전환되는 시기다. 수산업체 관계자는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려면 블루 킹크랩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