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차 한 대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작년 3분기 테슬라의 차 한 대당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이 1만5653달러(약 1940만원)로 폭스바겐의 두 배, 현대차의 3배, 도요타의 4배, 포드의 5배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한때 적자 기업이었던 테슬라의 차량당 수익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우위를 점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테슬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년간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 대란으로 생산이 감소하자 고수익 모델에 집중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둔화에도 큰 수익을 올린 비결이었다. 테슬라의 작년 3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8%에 육박한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 한 대당 매출총이익(gross profit) 및 순이익(net profit) 비교.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금액으로 제조상품으로 벌어들인 순수한 이익을 가리킨다.  순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및 금융손익, 법인세 비용 등을 차감한 이익이다. 이 때문에 차량 수익 비교는 매출총이익이 적합하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 한 대당 매출총이익(gross profit) 및 순이익(net profit) 비교.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금액으로 제조상품으로 벌어들인 순수한 이익을 가리킨다. 순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및 금융손익, 법인세 비용 등을 차감한 이익이다. 이 때문에 차량 수익 비교는 매출총이익이 적합하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압도적인 이익률을 바탕으로 전기차 가격전쟁에 나섰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자 중국, 미국, 독일 등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특히 전기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미국 시장에서 인기 차종인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6만5990달러에서 5만2990달러로 낮췄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까지 포함할 경우 종전보다 최대 31%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테슬라는 차체에 대형 주물을 사용하는 제조 기술인 기가프레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또한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에 대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수직계열화로 생산 비용을 절감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는 “테슬라가 이윤율이 낮은 업체들을 몰아내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살아남는 기업들의 몫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익률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가격 인하할 여지가 있다”며 치킨 게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가격 인하 후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5만달러 선인 모델Y 가격은 낮은 전기차 운영비를 감안하면 4만달러의 내연기관차와 경쟁할만하다”고 전했다.

▶‘테슬람 X랩’은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