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셰프 13명이 스위스로 간 까닭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서 열린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 행사 만찬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300여 명의 정·재계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30여 종의 음식과 음료는 행사의 훈훈함을 한껏 끌어올린 보이지 않는 조연이었다. 참석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 형태의 음식을 마련한 주역은 김송기 롯데호텔 총괄 셰프(상무·사진)등 13명의 ‘셰프군단’이다.

롯데호텔은 20일 이 만찬 준비 과정과 메뉴 등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롯데호텔 셰프군단은 한국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식자재와 식기를 한국에서 공수했다.

현지에선 전통 자개 구절판을 이용해 밀쌈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떡갈비 꼬치, 소고기 갈비찜, 닭강정,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대거 선보였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부산 기장 미역으로 만든 해물무침도 내놨다.

이번 만찬을 총괄한 김 총괄 셰프는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만찬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오찬 준비도 지휘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만찬 때는 한식에 미국 식자재를 곁들여 한국 전통 오방색인 황·청·백·적·흑을 활용한 장식으로 호평받았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피타이저, 디저트 등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보스 행사에는 김 총괄 셰프 외에 최병석, 장성호 셰프도 함께했다. 최 셰프는 2020년 7월부터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 ‘무궁화’를 총괄하고 있다.

무궁화는 국내 호텔 한식당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장 셰프는 롯데호텔서울 조리팀의 콜드키친(연회에 나가는 에피타이저, 샐러드, 카나페 등 찬 음식을 만드는 팀) 조리장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