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노조 "차기 지주회장, 지역은행 사명감 충실해야"
19일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지주회장 자격 요건에 대해 '지역은행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는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임추위와 후보자는 BNK금융지주가 지방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한 뒤 BNK금융그룹 수장의 자격요건으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경남, 울산, 부산의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진 후보”로 제안했다.

먼저 경남은행지부는 전임 김지완 회장의 경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경남은행지부는 “지난 2017년 9월 어수선한 BNK금융그룹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전임 김지완 회장이 취임했지만 금융인으로서 마지막 대미를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의 취임 일념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과도한 지점폐쇄로 지역고객의 불편을 초래했고, 해당 지자체로부터 쌓아온 지역은행의 입장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의 명예퇴직을 강행하였으나 지역인재를 포함하는 신입채용은 미미했으며, 공격적인 투자금융의 전략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올해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얼마나 우리를 뒤흔들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차기 회장의 요건에 대해 경남은행지부는 “차기 회장은 전임과는 다른 경영전략으로 지역은행의 사명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BNK금융그룹은 수익의 대부분이 지역기업과 고객으로부터 창출되며, 경남·울산 경제의 암흑기에도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는 BNK금융그룹과 함께 동고동락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역과 함께 해온 지역 대표금융기관으로서 적합한 상생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며 “BNK금융그룹은 경남,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경남은행과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부산은행이 핵심인 금융그룹으로 양행이 해당지역에서 힘찬 날갯짓을 하며 그룹을 이끌어야 밝은 미래로 비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통합과 관련해 경남은행지부는 '투뱅크 체제'가 흔들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지부는 “어느 한 후보는 ‘전산통합’을, 나머지 두 후보는 입장표명 거절을 했다는 언론기사를 접했는데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속내가 임추위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괜한 구설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면 어느정도 이해하겠으나 혹여 양행 투뱅크 체제의 존립을 뒤흔들 심산이 일말이라도 있다면 조속히 접어두기 바란다”며 “그 그릇된 생각은 경남, 울산과 부산의 공존과 상호협력이 아닌 대립과 파탄의 지역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행지부는 “BNK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자격요건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경남, 울산, 부산의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지역경제의 대통령’에 적합한 사명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며 “8000여 임직원과 그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아버지 같은 리더십의 소유자이어야 할 것임을 임추위와 최종후보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19일 서울에서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 3명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명을 선발한다. 창원=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