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조원을 웃도는 수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K방산 해외 수주액 목표치를 170억달러(약 21조5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액을 웃돌아 사상 최대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는 폴란드를 넘어서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핀란드 등과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 수출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이집트와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핀란드·루마니아와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말레이시아·콜롬비아와 FA-50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K방산 수출이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배경으로는 제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점이 꼽힌다. K9 자주포 등은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비슷한데도 가격은 50~70%가량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방산업체 실적도 덩달아 불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4820억원, 3001억원이다. 작년 대비 31.9%, 100.6% 높은 수치다. LIG넥스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7억원으로 작년보다 1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