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플랫폼에 입점…CJ ENM, 북미 유통망 확대
CJ ENM이 북미지역의 5대 동영상 무료 스트리밍 시장 유통망 확보 작업을 마무리했다.

CJ EN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 플랫폼 ‘투비’와 ‘로쿠’에 콘텐츠 공급을 시작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투비와 로쿠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플랫폼이다. 월 구독료를 내야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일반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구독료 부담이 없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FAST 광고 시장은 2025년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CJ ENM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미국 미디어그룹 폭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투비에는 ‘K드라마’ 섹션을 만들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안에 CJ ENM 브랜드관을 별도 신설해 콘텐츠 제공 범위를 영화, 예능, K팝 콘텐츠로 넓힌다. 미국에서만 6300만여 명이 사용하는 로쿠에선 ‘어바웃 K콘텐츠 바이 CJ ENM’이라는 채널을 통해 인기 예능 ‘윤식당’, ‘환승연애’ 등을 매달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콘텐츠 공급으로 CJ ENM은 북미 ‘톱 5’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에 모두 입점하게 됐다. CJ ENM은 지난해부터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플루토 티비’, NBC유니버설의 ‘피콕’, ‘삼성TV 플러스’ 등을 통해 북미에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CJ ENM은 유료 구독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애플TV 내에 ‘CJ ENM 셀렉츠’라는 채널을 출시했다. 월 4.99달러의 비용을 내면 북미에서도 드라마 ‘호텔 델루나’, ‘술꾼도시 여자들’, 영화 ‘공조’, ‘극한직업’ 등 CJ ENM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김도현 CJ ENM 지식재산권(IP) 해외콘텐츠사업국장은 “북미 지역의 FAST 서비스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북미를 비롯한 다른 지역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