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테슬라곰(약세론자) 으로 불리는 번스타인의 분석가가 테슬라(TSLA)가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4분기 및 23년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낮췄으나 추가적 가격 인하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분석가는 테슬라가 올 4분기에 매출 253억 달러, 주당 수익 1.17달러로 모두 컨센서스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1,110억달러(145조원), 주당 순익 4.96달러로 역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코나기 분석가는 이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가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인하하고 중국공장 생산을 줄이고 있음에도 점점 더 수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미국의 가격 인하로 테슬라의 평균 판매 가격은 대당 1,400달러(약 185만원) 즉 2.6% 떨어졌다. 그는 증가하는 전기 자동차의 경쟁과 테슬라의 ‘좁은’ 제품 라인과 ‘비싼’가격을 수요 하락의 원인으로 들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같은 고가품 구매를 늦추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거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분석가는 테슬라가 중국의 수요를 부양하기 위해 2023년에 더 많은 가격 인하를 할 것이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리베이트 자격을 얻으려면 미국에서도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3년 3분기 미국의 평균 판매가가 현재 $53,000(7,000만원) 에서 약 $50,000 (6,600만원) 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가의 SR 모델 Y의 미국 출시 가능성도 높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이 분석가는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 변수를 거론했다. 텍사스 공장과 베를린 공장에서 차량당 약 900달러의 마진을 개선하고 제조 비용을 낮추고 운영 비용 레버리지와 IRA 크레딧을 개선하면 2,000~3,600달러의 가격 인하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분석가의 테슬라 목표 가격은 150달러로 화요일 종가보다 16% 낮은 수준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