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2018년 민주노총에 가입한 지 4년 만이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이 팽배해진 영향이다.

▶본지 11월 30일자 A1, 2면 참조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찬성률 69.9%로 가결됐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등의 조직 형태 변경에 관한 투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조합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포스코지회는 지난 3~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투표 공지기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졌다.

포스코지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며 “합법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이 직접 뽑은 노조 임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폄훼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 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포스코의 복수노조 체제는 4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노조는 1988년 처음 결성됐지만 3년 후인 1991년 노조 간부의 비리로 와해됐다. 그러다 2018년 복수노조로 재출범했다.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인 포스코지회가 활동 중이다.

포스코지회는 이른 시일 내 산별노조에서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 신청을 할 계획이다. 포항지부와 달리 광양지부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