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음달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용등급 AAA의 국내 최고 우량 발행사인 만큼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순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목표액은 3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만기 3년 이하, 개별 민간신용평가사 금리에 30bp(1bp=0.01%포인트) 안팎의 가산 금리를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회사채 시장 분위기와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조만간 주관사단을 확정한 뒤 다음달 초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3년물 1600억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5년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3년물 7800억원, 5년물 335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신용등급 AA인 LG유플러스 같은 우량 기업도 최근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빚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