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월마트 외관. 사진=AFP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월마트 외관. 사진=AFP
대부분의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금주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월가 분석가들은 각 업체별 재고 수준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WMT)를 비롯, 주택개조 소매업체 홈디포(HD)가 화요일에 실적을 보고한다. 이어 수요일부터 타겟(TGT) 로우스(LOW) TJX(TJX), 메이시스(M), 갭(GPS) 등의 실적이 이어진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실적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분석가들은 재고 수준이 낮아진 기업은 주가가 오르고 재고 수준이 높다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초과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이 필요하며 이는 총 마진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매업이 다양한 업종을 포괄한 만큼 서로 다른 기대치를 제시했다.

[대형 판매점]

15일에 발표하는 월마트와 16일에 보고하는 타겟은 의류 및 식료품, 전자제품, 가구에 이르기까지 월가에서 소매 부분의 선도자로 여겨진다.

분석가들은 두 회사가 3분기 실적의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소비자 필수품 및 식료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재량 지출 분야의 소비 둔화에 따른 타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특히 초과 재고 해소가 진전됐는지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들 회사들이 연간 가이던스를 낮춘다면, 쇼핑이 예상보다 더 둔화되고 있으며 소매업종내 다른 업체들에게도 경고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씨티는 “재고 감축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며 여전히 재고가 많다면, 4분기 매출 총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소매업종]

의류, 액세서리, 핸드백 등 전문 소매업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 알렉스 스트래튼은 여러 업체들이 실적에 앞서 발표한 보수적인 가이던스 덕분에 대부분의 회사 보고서가 예상과 일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는 그러나 갭, 콜스(KSS),아메리칸 이글아웃피터스(AEO)및 노드스트롬(JWN) 같은 주요 쇼핑몰이 재고 문제외에도 젊은 소비자 유치와 이들의 트래픽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운영 마진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소매업종 어닝 시즌의 일부 승자는 랄프로렌(RL)과 룰루레몬(LULU)이 될 것으로 보인다.
랄프로렌은 지난주 도매 주문이 여전히 호조라고 밝힌 실적 발표 다음날 10% 상승했다.

이는 고소득 소비자는 여전히 쇼핑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제공했으며 다른 고급 소매업체에도 좋은 징조였다. 모건스탠리의 최고의 선택중 하나인 룰루레몬의 경우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의 65% 이상이 룰루레몬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월가는 또 소비자가 더욱 더 가격대비 만족도를 따지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저가 소매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코웬의 분석가는 TJX가 벌링턴스토어(BURL)나 로스스토어(ROST)보다 더 풍부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고 더 높은 가격대까지 소화가능하다며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주택 개조]

팬데믹의 수혜주였던 주택 개조 부문은 이번 분기에 위험한 영역으로 꼽힌다. 치솟는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 시장이 냉각됐고, 이는 주택 개량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도 감소시켰다.

로우스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교 매장 매출이 예상을 밑돌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 분석가들은 3분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에버코어의 분석가는 홈디포와 로우스 모두 3분기에 어려워졌지만 홈디포가 로우스보다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우스도 최근 3분기 추세가 강하다고 밝힌 바 있고, 홈디포가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발표한다면 이 분야에 대한 전망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