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현지시간 3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스텝'에 나섰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번 자이언트스텝에 대해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발언까지 내놨는데요. 이로써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로 다시 크게 벌어졌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기준금리 차이가 커지면 높은 수익률을 좇아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져서 원달러환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지죠. 한국은행 역시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번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하는 압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정기 예금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에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높다고 해도 목돈을 맡기는 걸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외국계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의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대금리 없이도 기본 연 5.0%?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금리 현수막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SC제일은행은 지난 1일 수신 상품들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 중 비대면 가입 전용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도 0.5%포인트 올라 1금융권 최초로 연 5%대 금리를 달성했습니다.
이 상품은 이자를 받는 방법이 만기에 한번에 이자를 찾는 '만기일시지급식'과 매달 이자가 들어오는 '월이자지급식'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1년 만기 기준으로 만기일시지급식은 연 5.0%, 월이자지급식은 연 4.9%의 금리가 보장됩니다. 다만 월이자지급식은 말그대로 월복리 상품입니다. 그래서 연 수익률을 놓고 보면 월이자지급식이 연 5.01%로 만기일시지급식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자 계산 방식은 상품 설명서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결국 이 상품은 파킹통장이 아니라 정기예금 상품인만큼 1년 만기 기준 최종적으로 받는 원리금의 차이는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유의미하게 바뀌진 않습니다.
적지만 추가로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의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출금해서 이 상품을 신규가입하면 0.1%포인트가 추가됩니다. 그런데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무조건 1년 만기로 가입해야 하고 1000만원 이하 금액만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목돈을 묶어둘 생각이라면 사실상 큰 의미는 없습니다.
대신 일반 시중은행 예금 상품들에 비해 1년이 아닌 1개월, 3개월, 6개월 만기를 설정해도 금리가 꽤 높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만기일시지급식 기준 연 수익률은 3개월 연 4.16%, 6개월 연 4.55%입니다. 가입 시 만기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긴 어렵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목돈을 1년 미만으로 묶어둘 계획인 분들이 활용하긴 나쁘지 않습니다.
연 5%대 지방은행 상품들도 눈길
'금리 노마드족'이라면 지방은행 금리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현재 1년 만기 최대 금리 기준 지방은행 중엔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금리가 제일 높습니다.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4.3%로 일반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큰 비교우위는 없지만 이달 말까지 이벤트가 진행돼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가입일 직전 1년 동안 전북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어야 하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합니다. 우대금리 제공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1년 만기 최대 연 5.1%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이벤트 금리는 2000억원 한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종료될 수 있습니다.
전주 찍고 부산으로 가볼까요. 부산은행의 '더특판 정기예금'도 있습니다. 이 상품의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4.45%입니다. 그런데 금융정보 및 혜택알림에 동의하면 0.1%포인트, 부산은행의 첫거래일 경우 0.45%포인트가 추가됩니다. 다시 말해 부산은행을 처음 거래하시는 분들이라면 최대 연 5.0% 금리를 받을 수 있는겁니다.
광주은행도 연 5%대 예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범상치 않은 이름의 '호랏차차 디지털예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12개월 만기 연 4.5%, 13개월 만기 연 4.65%입니다. 그런데 우대금리가 0.35%포인트, 거기다가 이벤트 한도 소진까지 0.15%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니깐 총 0.5%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는겁니다. 0.35%포인트의 우대금리는 이 예금에 가입하는 전전달말 기준광주은행에서 적금, 예금, 대출, 신탁, 수익증권, ISA, 방카슈랑스 상품의 계좌나 거래가 없었다면 받을 수 있습니다. 입출금통장을 갖고 있었던 건 무방합니다. 다만 여기에 추가로 붙는 이벤트 금리인 0.15%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지는 가입전에 확인을 해야 합니다.
광주은행이 4일 전남 영광군청에서 송종욱 광주은행장(왼쪽)과 강종만 영광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군 인재육성 장학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번에 출연한 3000만원은 영광군 교육발전 및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쓰인다. 광주은행은 2018년부터 매년 영광군 인재육성기금에 장학기금을 출연해왔다.
광주은행은 전남 영광군청에서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강종만 영광군수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군 인재육성 장학기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광주은행은 2018년부터 매년 3000만원씩 영광군 인재육성기금에 장학기금을 출연해왔다.이번 전달식에서도 영광군청에 3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추가 출연해 영광군 교육발전 및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우리지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키우고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전남·광주 대표은행으로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겠다”고 했다.광주은행은 송종욱 은행장의 경영철학인 이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실천방안으로써 지역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현재 69호점)’과 ‘희망이 꽃피는 꿈나무(현재 6호)’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1981년 설립한 (재)광주은행장학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올해까지 4000여명의 지역 장학생들에게 총 33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또한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 지역 출신으로 할당 선발하고, 대학생 홍보대사를 선발해 직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인재 채용에도 앞장서며 지역 청년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강소기업들이 상상인증권을 통해 증시 입성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새롭게 취임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와 임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거듭났다. 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2008년 대우증권 전략기획부 기획실 차장, 2013년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해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임 대표가 상상인증권에서 IB부문 강화를 주문한 것은 이러한 경력과 관련있다. 미래에셋대우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회사들에 자금조달을 해온 상상인저축은행의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IB 부문에서 상상인증권만이 지닌 강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임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커버하는 증권사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는 기업들도 무척 많다”며 “강소기업들이 성장해 IPO(기업공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목표”라고 했다.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여의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면서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리테일 부문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인재 확보도 상상인증권이 여의도로 옮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들어 56명의 신규직원을 뽑으며 직원 수가 170여명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여의도가 도전적인 인재를 찾기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기자본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19년 상상인그룹에 인수될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421억원까지 늘었다. 법인 영엽을 위한 리서치센터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 출신 백영찬 전무를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등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임 대표는 “회사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찾고 있는 인재 위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IB 분야의 인재와 디지털 사업 분야 인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리테일 고객 유치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상상인 엠플러스’ 개편도 임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등의 디자인 개편, 인공지능(AI) 기반 종목추천, 한국장외주식시장 주문·조회, 계열사 연계 서비스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올해 들어 증권업계는 증시 약세와 부동산 PF 악재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리테일부문 호실적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던 상상인증권도 올해 2분기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게 임 대표의 목표다.임 대표는 “시장이 어려워졌지만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우수한 강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상인증권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