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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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로 논란을 빚은 푸르밀의 3차 노사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노조는 30% 구조조정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해 재매각 여부가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노사는 다음 주 다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3시간에 걸쳐 3차 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선 앞서 타진하기로 한 매각 재추진과 구조조정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2차 교섭 당시 신동환 대표이사가 5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한 회사 매각안을 제안했으나 거부했다. 이번엔 역으로 노조는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한 회사 매각안을 내놨다. 이에 사측은 내주 중으로 해당 제안의 수용 여부를 답할 예정이다.

사측이 노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초 공지한 사업종료가 아닌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푸르밀 전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하게 된다. 사측은 오는 14일 4차 교섭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더 이상의 교섭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측은 지난달 28일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9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교섭 당시 노사 양측이 매각 절차에 나서는 데 동의하면서 합의가 진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 교섭이 파행을 맞으면서 성사 여부는 안갯속으로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2차 교섭 이후 사측이 대리점주들과 직속 낙농가 등에 예정대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영업 적자를 명목으로 350여명의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정리 해고를 통보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