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또 한 차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화물뿐 아니라 여객 부문에서도 이익이 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3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3조6684억원, 영업이익은 83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 91% 늘었고,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700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여객 노선 매출이 1조4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 대폭 개선됐다. 지난 9월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는 등 출입국 규정이 완화하면서 여객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설명이다. 여객 수송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화물 부문 매출은 1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등 3고(高) 여파로 화물 수요가 위축됐지만, 부정기 노선 운영 등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이 1년 전보다 13%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밸리카고(여객기 화물칸에 승객의 짐을 싣고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이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엔 의류 등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업종의 화물을 최대한 유치해 화물 수요 위축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