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매파 발언에 투자심리 위축…외인 하루 만에 순매수 전환
코스닥 외인·기관 순매도에 약세
코스피, 기관 매도 속 2,210선 등락(종합)
코스피가 21일 기관투자자의 매도 속에 2,21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0.46%) 떨어진 2,207.89다.

지수는 전장보다 7.50포인트(0.34%) 내린 2,210.59로 개장한 뒤 2,219.23까지 오르며 2,220선 부근까지 올라갔지만, 이내 힘을 잃고 2,210선 안팎에서 등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0억원, 91억원씩 순매수 중이다.

기관 홀로 22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원 내린 1,432.4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들이 연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는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포인트(0.30%) 하락한 30,333.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0.61%) 전 거래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노동시장 관련 지표 호조도 부담이 됐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1만2천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4.228%를 나타내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긴다.

일각에서는 12월에도 같은 수준의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으로 영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IBM과 AT&T 등 현지 기업들이 시장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점 등은 호재였지만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국내 증시는 시장금리 상승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으며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아울러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특정 회사 부도설 등 루머성 재료가 전파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18%)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0.10%), SK하이닉스(0.78%), 삼성바이오로직스(1.08%) 등은 올랐다.

특히 삼성SDI(7.13%)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1.19%), 기아(-0.15%), 네이버(NAVER)(-1.78%), POSCO홀딩스(-2.18%)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도 음식료품(-0.22%), 섬유·의복(-1.27%), 종이·목재(-0.76%) 등은 전 거래일보다 떨어진 반면에 의약품(0.54%), 비금속광물(0.21%), 전기·전자(0.68%) 등은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6포인트(0.46%) 떨어진 677.28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포인트(0.34%) 내린 678.16에 개장한 뒤 680선 안팎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430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억원, 12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6.18%), 엘앤에프(1.41%), 에코프로(4.71%), 카카오게임즈(0.40%) 등은 전 거래일보다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47%), HLB(-3.01%), 펄어비스(-0.12%), 셀트리온제약(-0.48%)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