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 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간 “2년 내 출산하겠다”던 여성 중 70%가 아이를 낳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하기로 마음을 먹은 경우에도 사회·경제적 이유로 포기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5일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출산 의향의 실현 분석과 출산율 예측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 가족 패널(2008~2018년) 조사에서 ‘2년 안에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 959명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아이를 낳은 사람은 30.0%(288명)에 그쳤다.

70.0%(671명)는 당초 계획과 달리 2년 이내에 출산을 하지 않았다. 이 중 2년 뒤 출산을 아예 포기한 비중은 26.5%(254명)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출산 계획을 연기했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도 출산을 미루다 끝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다수 여성이 계획하거나 희망한 대로 출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2018년 평균 2.1명으로 조사됐지만, 그해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으로 집계됐다. 신 연구위원은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희망하는 자녀 수보다 1명 정도 더 적은 자녀를 낳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