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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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196억6000만달러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대응에 나선 데다 유로화, 엔화 등 달러 이외의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지만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전달 말 대비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를 보였던 2008년 10월(274억달러 감소)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112.25로, 전달(108.77)보다 3.2%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0%, 파운드화는 4.4%, 엔화는 3.9%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94억1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55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예금과 비슷한 성격인 예치금은 37억1000만달러 줄어든 141억9000만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억1000만달러 줄어든 14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1억달러 감소한 42억3000만달러였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외환보유액, 한 달 새 196.6억달러 감소…한은 "외환위기 가능성 없다"
한국은 외환보유액 규모(8월 기준)로는 세계 8위에 올랐다. 지난 6월 9위로 내려간 이후 3개월 만에 한 단계 상승했다.

강(强)달러 현상이 심해지자 중국, 일본 등 각국은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1위인 중국은 전달 대비 492억달러 줄어든 3조549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310억달러 감소한 1조2921억달러로 나타났다.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달러) 순이었다.

일각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한은 관계자는 "피치 역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동일 신용등급 국가에 비해 건실하다고 평가했다"며 "한국이 2014년부터 순대외금융자산 보유국이라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