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전 인공지능(AI) 부문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열린 ‘AI 데이 2022’ 행사를 지켜보며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안드레이 카르파티 트위터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전 인공지능(AI) 부문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열린 ‘AI 데이 2022’ 행사를 지켜보며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안드레이 카르파티 트위터
지난 7월 테슬라를 떠난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전 인공지능(AI) 부문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열린 ‘AI 데이 2022’ 행사를 지켜보며 폭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파티는 지난 5년간 테슬라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지휘한 총책임자였다.

카르파티는 AI 데이 행사가 열리기 전 트위터에 ‘팝콘’ 아이콘을 올렸다. 한때 본인이 몸담았던 조직의 기술 발표 행사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이어 “프리젠테이션에서 누군가 ‘소프트웨어 2.0’이란 단어를 말하면 술 5잔을 마시라고 친구들이 강요하고 있다”고 유머 섞인 트윗을 올렸다. 친구들과 함께 유튜브 생중계로 이 행사를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2.0’은 컴퓨터 스스로 알고리즘을 만드는 AI 프로그래밍 개념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Lidar) 대신 카메라에 의존하는 ‘완전 비전 중심 방식(Heavily Vision-based Approach)’이다. 운전자들이 주행한 데이터(작년 기준 51억 마일)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

초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인간이 주행 동영상 데이터를 일일이 라벨링 해줘야 했다. 그러나 운전이라는 행동의 모든 ‘경우의 수’를 가르칠 순 없다. 소프트웨어 2.0시대엔 테슬라가 만든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스스로 주행 알고리즘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완성한다. 카르파티는 테슬라에서 소프트웨어 2.0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AI 데이 프리젠테이션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소프트웨어 2.0’이란 단어를 구체적으로 두 번 발언했다. 그는 웃으며 “세상이 소프트웨어 2.0으로 전환됨에 따라… 내가 아는 누군가는 이제 데킬라 5잔을 마셔야 한다”고 재차 ‘소프트웨어 2.0’을 언급했다. 머스크가 카르파티의 트윗을 보고 유머로 대응한 것이다.

카르파티는 머스크의 발언에 “OMG”(Oh my god)란 트윗을 올리며 즉각 반응했다. 그는 이후 테슬라에서 출시한 ‘테슬라 데킬라’를 마시는 사진을 게재하며 “나의 지난밤 마지막 트윗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는 웃는 이모티콘을 달며 화답했다.

카르파티는 또 “테슬라의 AI 데이 발표 내용이 올해 초만 해도 추상적인 단계에 불과했다”며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을 사랑하고, 보기만 해도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일각에선 카르파티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테슬라를 떠나 머스크와의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는 두 사람 사이의 트윗을 언급하며 “브로맨스가 여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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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