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네쌍둥이 아빠' 직원 육아 돕는다
포스코가 네쌍둥이 아빠 직원의 육아를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화성부 김환 사원(맨 왼쪽), 박두레 씨 부부가 지난달 24일 서울대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네쌍둥이를 출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네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00만분의 1로 극히 희박하다. 여기에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동시에 임신할 확률은 7000만분의 1에 달한다.

포스코는 김환 사원이 지난해 태어난 첫째 아이와 네쌍둥이를 양육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사내 출산친화제도를 바탕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과 임직원들의 축하 의미로 2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지급했다. 네쌍둥이가 첫돌을 맞이할 때까지 자녀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김환 사원의 가족을 위한 선물인 9인승 승합차 전달식도 열렸다. 네쌍둥이에게 포스코 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도 이어졌다.

김환 사원은 “결혼 전부터 다자녀를 원했지만 첫째를 낳고 나니 쉽지 않은 육아에 마음이 흔들렸는데 네쌍둥이가 찾아왔다”며 “선물 같은 존재들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된 포항제철소가 수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동참하지 못해 회사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뒤 저출산을 선정해 기업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회사는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개설하고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통한 협력사 직원 자녀장학금도 지원했다. 인구 세미나도 열어 저출산 문제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는 “직원의 자녀 출산을 회사와 동료가 함께 축하하는 포스코의 문화를 정부와 다른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