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웅진씽크빅 내부에서 모든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재능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웅진씽크빅 내부에서 모든 기술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재능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 40년 넘게 쌓아온 고객과 콘텐츠, 데이터를 모두 개방하겠습니다. 단순한 교육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겁니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22일 파주출판산업단지 본사에서 ‘웅진씽크빅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개방하고 다른 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늘리겠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만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사가 갖지 못한 기술을 보유한 외부 파트너사와 함께 일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AI 학습 플랫폼인 ‘웅진스마트올’을 개발할 때는 회원 데이터를 활용해 AI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키드앱티브와 협력했다.

아바타로 가상 교실과 도서관, 미술관, 운동장을 누비다가 자연스럽게 학습 서비스로 이동하는 ‘스마트올 메타버스’도 이런 기술 협력의 결과물이다.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시어스랩과 협력해 서비스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객 풀도 개방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진 우리 자체 컨텐츠만 유통했지만, 외부 기업의 좋은 컨텐츠를 우리 플랫폼에 탑재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오디오북 플랫폼인 ‘딸기콩’에선 타사의 도서 음원을, ‘웅진스마트올’에선 외부 학원의 강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업 분야가) 딱 겹치는 경쟁자가 없다”며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여전히 전통적인 학습지 기업, 종합학습몰인 ‘아이스크림홈런’과 ‘천재밀크티’ 등은 특정 접점에서 경쟁자”라면서도 “교육 분야에서 고객 풀을 개방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은 없다”고 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포기한 이후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중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 설립된 후 방문 학습지, 아동용 전집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통 교육 기업이지만, 2014년부터 회원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했다. AI 학습 플랫폼인 ‘웅진스마트올’은 이달 회원수 22만명을 돌파해 국내 학습지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