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통해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없도록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BUSD를 앞세우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투자자들의 유동성 및 자본 효율성 강화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바이낸스USD(BUSD) 자동 전환(Auto-Conversion)을 진행한다. 바이낸스로 USDC와 팍스달러(USDP), 트루USD(TUSD)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하면 자동으로 BUSD로 바뀐다. 인출은 USDC와 USDP, TUSD로도 가능하다. USDC는 골드만삭스와 코인베이스 등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서클재단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달러화와 1 대 1로 교환이 가능하도록 발행액의 약 80%를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현금으로 은행에 맡겨놨다고 지난 7월 밝혔다.

USDC는 주주들이 대형 금융사와 제도권 암호화폐거래소인 데다 충분한 준비금을 쌓아둔 만큼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특히 루나 사태를 계기로 USDT의 준비금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USDT에서 USDC와 BUSD로 자금이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 8일 기준 USDT의 시가총액은 650억달러, USDC는 520억달러, BUSD는 197억달러다. 5월만 해도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던 USDT와 USDC의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