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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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處暑)가 지났다. 절기가 지나면 혹독했던 여름 아침·저녁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누그러진다. 아직 실감 못 하는 사람이 많지만,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 온다.

유통·패션업계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맞는 곳이다. 벌써 가을을 맞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는 ‘패션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새 상품을 내놓는 데 열중하고 있다. 가을·겨울 시즌의 의류 매출은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그만큼 패션회사들엔 중요한 시즌이다.

○올가을 패션 스타일은?

체크룩 신상품을 선보인 갤러리아백화점.
체크룩 신상품을 선보인 갤러리아백화점.
가을이 다가오면 남은 하반기를 준비하는 소비자들로 백화점이 붐빈다. 패션업계에서는 올가을 체크 패턴과 화려한 빅 버튼(단추) 등 포인트를 더한 패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상복과 오피스룩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는 올가을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패션기업들은 편안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배치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채롭게 선보인 체크 패턴도 눈여겨볼 만하다.

CJ온스타일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은 올해 초 뉴욕 가을·겨울 패션위크에서 다채로운 체크 패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글리터 스커트’를 출시했다. 체크무늬로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단품으로 입어도 좋은 크롭재킷과 체크 스커트도 내놨다.
CJ온스타일 ‘셀렙샵 에디션’
CJ온스타일 ‘셀렙샵 에디션’
이 중 크롭재킷은 급격하게 변하는 기온에 따라 입고 벗기 수월해 간절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 자연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은 데다 다양한 의류에 걸쳐 입으면 적당히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줄 수 있다.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의상은 직장인에게 단연 인기다. 갈색, 카키색, 베이지색 등 자연스러운 색감을 주로 사용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깔끔한 디자인은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갈색 트렌치코트 안에 회색 맨투맨티를 함께 입으면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인 ‘출근룩’이 만들어진다.

패션기업들은 장식이 과하지 않고 절제된 오피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지난달 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뛰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도 가을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연스러운 데님 재킷과 볼륨 소매가 독특한 트렌치코트, 캐주얼 점퍼 등이 주력 제품이다.

셔츠도 매 시즌 빠지지 않는 간절기 필수 상품 중 하나다. 소재만 잘 선택한다면 사계절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다. 셔츠를 고를 때에는 일반 면 소재보다 폴리에스터가 함유돼 가볍고 구김이 덜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관리하기에 쉽다. 셔츠 안에 민소매 티를 입은 뒤 셔츠 단추를 풀어 스타일링하거나, 소매를 접어 올려주는 방법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플러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플러스’

○가을옷과 어울리는 액세서리

패션의 변화에는 그에 걸맞은 액세서리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프랑스 대표 시계 브랜드 ‘Gc’는 가을을 앞두고 베스트셀러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Gc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쿠션 셰이프 커플워치 컬렉션은 쿠션형 케이스가 특징인 상품이다. 남성용 컬렉션에는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해 기능성을 더했다. 여성용 컬렉션은 은은한 화이트 자개 다이얼과 크리스털 베젤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다.

남성용 컬렉션은 44㎜ 사이즈에 블루·로즈골드와 블랙·실버 두 가지로 출시했다. 과감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옷차림에도 쉽게 스타일링 하기 좋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리모와의 기내용 사이즈 하이브리드 수트케이스가 눈길을 끈다. 하이브리드 수트케이스 시리즈는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와 초경량 폴리카보네이트를 세심하게 조합해 만든 컬렉션이다.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화이트가 메인으로 사용된 버전은 실버 알루미늄으로 포인트를 줘 리모와 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블랙 버전은 화이트와 달리 핸들부터 휠까지 모두 올블랙으로 통일해 세련된 감성이 돋보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