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사진=뉴스1
부품 수급 차질 등 악재 속에서도 완성차 업계가 올해 하반기 신차 출시를 대거 예고하며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등이 하반기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 그랜저 7세대는 출시 발표 이전부터 예약 대기자가 3만명을 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랜저 7세대는 현재 공식적으로 출시일은 물론 외장 공개, 사전 예약 등의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관심이 쏠린다.

그랜저는 지난달 현대차 세단 판매 1위(6777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6세대 그랜저를 계약하고도 아직 신차를 인도받지 못한 대기자가 7세대로 갈아타는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의 첫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도 올 9월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6는 지난달 14일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전작 아이오닉5보다 공기저항계수를 크게 낮춰 전기 소비효율(전비)을 높였다. 전비 6.2㎞/kWh로 현존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도 524㎞로 전작 대비 110㎞가량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가을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스페인 올해의 차’와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 카’ 등 현지에서 다양한 수상 이력을 쌓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10만 대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한국GM은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캠핑이나 차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형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다.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 성능의 6.2L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형 XM3 인스파이어(INSPIRE)/사진=르노코리아
2023년형 XM3 인스파이어(INSPIRE)/사진=르노코리아

출발 좋은 하반기 시작점...신차효과로 기대감

하반기 첫 달인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일제히 증가했다. 현대차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GM은 35.7%, 르노코리아는 51.1% 늘었다. 한국GM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1년1개월 만이다. 쌍용차도 1년7개월 만에 판매 차량 1만대를 돌파했다.

완성차 업계는 특히 신차 효과를 통한 내수 반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완성차 5사 중 기아와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GM, 르노코리아의 올해 7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9%, 15.7%, 14.1%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악재로 꼽히는 부품 수급 등에 대한 개선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신차 수요도 좋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