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中로켓 잔해 조만간 지상 추락…정부 "한반도 가능성 없어"(종합)
중국이 지난 24일 발사한 창정(長征)-5B호의 발사체 잔해물이 이번 주말 지구상으로 떨어진다.

정확한 추락 지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국내에 추락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밝혔다.

국내 우주위험대응 전문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이날 오전 0시까지 분석한 궤도에 따르면 발사체 잔해물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한국표준시간(KST) 30일 오후 11시 45분∼31일 오전 3시 45분 사이다.

문제가 되는 잔해물은 지난 24일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해 발사한 창정-5B호 발사체 상단이다.

잔해물의 무게는 20t이며 길이 31m, 직경 5m로 추정된다.

현재 이 잔해물은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도는 궤도운동을 하면서, 고도를 점점 낮춰 추락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예측 범위인 전체 4시간을 고려해도 창정-5B호 잔해물의 이동 경로는 한반도를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추락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전략사령부(USSTRATCOM) 등과 협력해 지난 27일부터 창정-5B호 잔해의 궤도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동시에 모로코와 대전 천문연 본원에 설치된 우주감시 전담장비 전자광학감시네트워크(OWL-Net)을 통해 창정-5B호 잔해물을 자체적으로 추적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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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발사와 그로 인한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건 흔한 일로, 보통 대기에 재진입하며 발생하는 마찰열에 대부분 타서 없어진다.

하지만 창정-5B호는 거대한 모듈을 수송하기 위해 상단부가 워낙 크게 만들어져 그 잔해가 다 타지 못한 채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대기 환경과 잔해물 모양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형 물체가 떨어지는 경우 통상적으로 20~40% 정도는 소각되지 않고 추락한다.

이번 경우에 대입해보면 약 4~8t 정도가 남아 지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학계에 따르면 창정-5B호 발사체 잔해는 1991년 아르헨티나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소련의 유인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 이후에 통제되지 않는 방식으로 떨어진 인공물체 중 가장 무겁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만들 목적으로 자국에서 가장 큰 발사체인 창정-5B호를 이용해 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거대 모듈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

톈궁은 핵심모듈 '톈허'(天和)와 두 개의 실험실 모듈로 구성되는데, 톈허는 지난 4월 발사됐고 이번에는 첫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이 쏘아 올려졌다.

또 다른 모듈 '멍톈'(夢天)은 오는 10월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의 발사체 잔해 일부가 지구로 떨어진 경우는 2020년과 작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5월 창정-5B호의 첫 시험발사 이후 잔해물의 일부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의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지난해 톈허를 발사한 뒤에는 발사체 잔해 일부가 인도양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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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주 개발 경쟁이 가속되면서 학계에서도 발사체 잔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어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게재한 논문에서 향후 10년간 한 명 이상의 사람이 재진입한 발사체 잔해로 다치거나 죽을 확률은 10%에 이른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근지점(지구하고 가장 가까워지는 점)이 고도 600㎞ 이하인 발사체 잔해의 잠재적인 위험과 지난 30년간 통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추락한 발사체 추세를 고려한 모델링으로 향후 10년의 위험도를 평가해 이러한 결과를 냈다.

연구진은 사람이 밀집하지 않은 외딴 바다 등으로 잔해를 안전하게 떨어뜨릴 방법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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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