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진 밥상물가
호박 190%·오이값 130%↑
작년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온 감자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개 7~8월은 시장에 물량이 풀려 감자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폭우를 맞자마자 폭염이 이어져 산지에서 썩은 감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국내산 감자는 지난 4일 도매시장에서 ㎏당 1223원에 거래돼 조사가 시작된 2013년 후 가장 비싸게 팔렸다. 생산 현장에서 인건비, 시설 관리비 등의 증가 추세가 만성화한 것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추 등 쌈채류가 대표적이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 시기에는 하우스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 노동 생산성이 감소한다”며 “코로나19 창궐 후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까지 겹쳐 인건비가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너무 올라 하우스 온도를 관리하기 위해 설비 가동을 늘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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