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LG전자 2분기 실적 부진 예상"…목표주가 하향
증권사들이 30일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수요 부진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하면서 주가도 단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으로 LG이노텍을 포함한 2분기 LG전자 매출액은 20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 성장할 것이나 영업이익은 7천849억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실적은 HE(TV) 사업 수익성 악화로 시장 예상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을 제외한 2분기 LG전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5% 늘어난 16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21.8% 감소한 5천790억원으로 애초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며 "이는 TV 수요 부진과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소비심리가 나빠졌고 가전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 "LG전자 2분기 실적 부진 예상"…목표주가 하향
이처럼 실적 모멘텀 부재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기 쉽지 않다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전자 주가는 최근 8만∼9만원대로 작년 7월 6일 장중 고점인 17만2천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KB증권은 올해 전 세계 TV 수요가 12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LG전자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기존보다 18%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로 지난 4월 말의 17만원에서 14만5천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 주가는 지난 10년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의 평균인 0.8배마저 하회했다"며 "이는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으로 인한 수요 훼손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LG전자 시가총액은 14조원대에 불과하다"며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주가는 상당한 가격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부(VS)가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김 연구원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VS 사업부는 2015년 4분기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9년 만에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고 연구원은 "물류비와 원재료 등 비용 요소 개선과 VS 실적 개선 등을 가정해 내년 기준으로 LG이노텍을 제외하고 3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