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대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는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물성과 생산·공급의 밸류체인이 천연가스와 매우 유사한 수소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40여년 간 가스공사가 쌓아온 천연가스 생산·운송·공급 역량을 수소 사업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광주와 경남 창원에 거점형 기체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경기 평택, 경남 통영 생산기지 인프라를 활용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에너지 활용의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와 함께 총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세워 전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소 유통 전담 기관으로서 수소를 공동 구매하여 수소 공급가격 인하와 유통 효율화에 지속해서 힘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2030년 196만t의 해외 그린수소 도입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가 총도입물량의 50% 이상인 100만t을 목표로 해외 그린 수소 도입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동남아 호주 등으로부터 그린수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대규모 수전해 및 수소 액화 기술 확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한 그린수소 기술 수준을 높여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단계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 사업을 기점으로 기존의 기업 간 거래(B2B) 기업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9월 ‘비전 2030’ 선포와 프로농구단 창단을 위한 ‘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B2C 사업자로 재탄생하겠다는 비전을 대외에 선언했다. 지난 5월에는 김해충전소에 이어 대구 혁신도시에 공사 직영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국민에게 수소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급한다는 의미를 가진 ‘H2U(Hydrogen to you)’를 충전소 브랜드 네임으로 선정하고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를 대표 에너지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

가스공사는 수소 사업으로의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B2C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페가수스’ 프로농구단을 공식 창단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프로 농구단 창단으로 수소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스포츠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프로농구단과 다양한 미디어, 수소 및 신사업과의 적극적인 연계와 협업으로 가스공사를 탄소중립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