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12만 명에 달하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궁화대출’ 사업권을 수성했다. 국민은행의 약점으로 꼽혀온 기관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관영업 강화 나선 국민은행…'경찰대출' 연장
24일 금융권 및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후생복지운영협의회 심의를 거쳐 2022~2027년 경찰공무원 대출 협약 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무궁화대출은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아 경찰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무궁화대출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 소득 이내로, 변동금리 주기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며 “정확한 대출금리는 협약상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2017년 무궁화대출 사업권을 따낼 때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저 연 1.89%로 경찰공무원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했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낮은 탓에 은행권 안팎에선 ‘역마진 우려’도 제기됐다. 국민은행은 이번에도 무궁화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1.5%포인트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5년 전보다 높은 연 2%대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무궁화대출 사업권을 지키면서 관계사인 KB국민카드도 경찰공무원 전용 신용카드인 ‘KNP복지카드’ 영업을 5년 더 이어가게 됐다. 이 복지카드는 주유 시 L당 60~100원 할인과 백화점 음식점 학원 병원 약국 이동통신 교통비 10% 할인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준다. 하지만 무궁화대출의 낮은 금리와 복지카드의 과도한 혜택으로 국민은행은 그동안 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대출은 2017년 국민은행이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참수리대출)을 제치고 수주한 사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무궁화대출은 수익을 얻기 위해 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경찰공무원을 위한 공익적 목적의 사업”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군장병에게 최고 연 5.5%의 이자를 주는 ‘KB 장병 내일준비적금’과 국가유공자에게 최저 연 1.4%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KB나라사랑 대출’ 등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박상용/구민기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