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긍정적 영향을 받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관광개발이 대규모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재평가 결과가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자기자본은 약 4.5배 확대되고, 부채비율은 3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외부 우려를 해소해 해외 관광객 재유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40년 전 사들인 제주 리조트 땅…롯데관광개발, 자산재평가…왜?
롯데관광개발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제주 드림타워복합리조트 토지 지분 59.0%의 자산재평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평가금액 5680억원을 올 상반기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980년 공개 입찰을 통해 제주시로부터 드림타워 부지를 매입했다. 장부가는 1047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한국이 채택한 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건물을 제외한 토지 지분의 자산재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기존 장부가 1047억원과의 차액 4633억원 중 93%(투자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7% 제외)에 해당하는 4299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 중 이연법인세 계상액을 제외한 3259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2022년 1분기 말 기준)은 911억원에서 6월 말엔 4170억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한다.

1358%인 부채비율도 322%로 급감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중 잔여분 1978억원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기자본은 6148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186%로 줄어들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여행전문업체로 설립됐다. 2020년 12월 제주 드림타워를 오픈하면서 호텔, 카지노까지 겸비한 종합 여행사로 거듭났다.

제주 드림타워는 38층, 169m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연면적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737㎡에 달하는 제주도 최대 규모 휴양 시설이다. 하얏트그룹이 전체 1600개 객실과 14개 레스토랑 및 바 등을 제주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운영 중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