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완전변경 '디 올 뉴 니로 EV'
니로 1세대 대비 내외부 디자인 개선
전작 대비 차 크기 키워 다목적 기능↑
경쾌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용 주행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 401km
기아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니로 EV'는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2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 돼 돌아온 니로의 전기차 모델이다. 차 크기가 커지고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 도심형 전기 SUV로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지난 1월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시승은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92km를 주행했다. 디 올 뉴 니로 EV 모델은 '에어'와 '어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이날 탄 차량은 상위 트림인 어스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4910만원이다. 하위 트림인 에어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외관 디자인은 5년 전 나온 1세대 니로보다 한층 더 세련돼졌다. 다만 전면 그릴 중앙의 EV 충전구를 제외하면 올 초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라진 점은 없다. 후드부터 A필러(전면유리 기둥)까지 기아 고유의 페이스 디자인 '타이거 페이스'를 채택했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행등으로 미래지향성을 표현했다. 보닛 밑부분과 번호판 주변 그릴에 투톤 디자인의 입체적 육각형 패턴을 적용해 하이브리드와 다른 전기차임을 강조했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차 크기는 1세대 니로 EV보다 커졌다. 디 올 뉴 니로 EV는 전장 4420mm(1세대 니로 EV 대비 +45mm)·축간거리 2720mm(+20mm)·전폭 1825mm(+20mm)·전고 1570mm 등으로 만들어졌다. 차 크기를 키우면서 1세대 대비 다목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제공=기아2열 공간 역시 키 170cm 정도의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했다. 기본 트렁크 공간도 475L에 달해 대형 캐리어를 싣기에도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차박'도 가능하다. 특히 앞쪽 보닛을 열면 20L 용량의 프론트 트렁크가 있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차량 전원을 외부에서 뽑아 쓰는 V2L(Vehicle to Load)도 탑재됐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주행을 시작하자 경쾌하게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일드'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은 소비자들이 소형 전기 SUV에 기대하는 부분을 정확히 충족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니로 EV는 64.8kWh 고전압 배터리와 시스템 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6kgf·m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기존 모델 대비 마력은 동일하고 토크는 30% 줄였음에도 힘이 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제조사가 전기차에 맞게 세팅 값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노정동 기자곡선 주행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일정 수준 속도를 내며 코너를 돌자 차체 쏠림이 느껴졌다. 특히 차체 뒷부분이 1열과 단단하게 붙어서 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도로 위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량 하단부에서 진동과 소음이 꽤 올라왔다. 소형 SUV로 무게 중심이 낮지 않은 탓에 코너링 주행감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노정동 기자최대 장점은 경제성이다. 신형 니로EV의 공식 복합전비는 5.3km/kWh(도심 5.9km/kWh·고속 4.8km/kWh)다. 전비를 고려하지 않고 시승 구간을 달려보니 전비 7.0km/kWh가 나왔다. 함께 시승한 다른 시승자들 대부분 6.9~7.2km/kWh 수준의 비슷한 전비를 기록했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노정동 기자신형 니로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1km로 1세대보다 16km 늘었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 주행 저항 개선, 고효율 난방 시스템 등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생제동을 하는 전기차 특성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 구간에서 더욱 높은 전비를 보였다. 회생제동은 차량을 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의 기능이다. 특히 아이패달(i-PEDAL) 모드를 사용하면 가속 페달을 밟은 후 가속·감속·정차까지 가능해 전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디 올 뉴 니로 EV. 사진=노정동 기자디 올 뉴 니로 EV는 노멀(Normal), 에코(Echo), 스포츠(Sports)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로 운전해본 결과 차체의 가속 능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길게 누르면 스노우(Snow) 모드로 전환된다. 스노우 모드를 켜고 달리면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면서 차체가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이번 신형 니로 EV에는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도 적용됐다. HDA2는 '자동 차선변경 기능'이 추가됐다.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알아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앞차와의 간격, 정차 후 출발, 차선 유지 등 모든 것을 알아서 해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만 잡고 있으면 돼 확실히 운전이 편해졌다.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쌍용차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올해 1~5월 기준)을 차지하는 볼륨모델(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튼튼한 프레임 바디 기반의 모델로 오프로드(험로)에서 빛을 발하지만 온로드 성능도 놓치지 않은 게 포인트다.쌍용차는 이달 3일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신규 트림 '어드밴스'를 추가했다. 엔트리 트림인 와일드보다 바로 위 단계 모델이다. 옵션 기본화로 상품성이 강화됐지만 정상 가격 대비 10% 저렴하게 출시됐다. 지난 14일 경기 양평군 소재의 한 ATV 체험장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을 시승했다. 오프로드 체험장인 이곳은 통나무 범피-모글코스-사면주행-급경사로 이어지는 4개 코스 구성됐다. 오프로드에 나서기 전 이륜 저단기어(2L)에서 사륜 저단기어(4L)로 바꾸고 출발했다. 관계자 조언에 따라 앱티브한 주행을 위해 ESC 기능도 껐다. 오프로드에서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물 만난 고기였다. 울퉁불퉁한 통나무 턱이 이어지는 '통나무 범피' 구간에선 뛰어난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세팅이 탄탄한 균형감을 유지했다.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그만큼 전해지는 충격이 크진 않았다. 단단한 요철에 조향이 확 틀어질 법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렉스턴 스포츠 칸을 비롯한 쌍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된다. 단단한 프레임이 하단부에 자리해 충격을 흡수한다. 덕분에 심한 요철 구간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떻게 굴려도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움푹 파인 진흙 구간이 이어지는 '모글코스'도 무난하게 탈출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LD)의 역할이 컸다. LD는 엔진 출력을 극대화해 깊은 곳에서의 탈출을 돕는다. 30도 경사의 사면주행에선 무거운 차체가 기울어질 것이란 우려가 무색하게 노면을 지그시 누르며 빠져나왔다.40도의 급경사도 무리 없이 올랐지만 차체의 육중함 등 영향으로 온로드에서도 느껴지던 출력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 차는 2.2L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직전 모델 대비 출력은 15마력, 토크는 2.2kg·m 늘었다. 온로드 시승도 진행했다. ATV 체험장에서 경기 가평의 한 식당까지 약 25km를 주행했는데 오프로드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보였다. 온로드에서는 거침없었던 오프로더의 모습을 지웠고, 통통 튀는 주행감에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다. 오프로드 시승을 위해 쿠퍼타이어가 장착됐다곤 하나 예상보다 승차감은 거칠지 않았다. 심지어 정숙하기까지 했다. 다만 가속 시 반응이 살짝 느리다. 고속으로 갈수록 출력이 답답해지며 잔진동이 저속에서 시종일관 느껴지는 점도 아쉽다. 디젤 엔진 치고는 잘 억제하는 편이나 예민한 사람에겐 거슬릴 만했다. 이 차의 강점은 프레임 바디의 안전성과 가격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격은 299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인 포드 레인저(5070만원)나 쉐보레 콜로라도(4070만원)의 시작 가격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차이난다. 최근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 '어드밴스' 트림이 새롭게 투입되면서 소비자로선 보다 합리적인 선택도 가능해졌다.공인 복합연비는 L당 10.2km. 주행 이후 확인한 결과 L당 9.4km로 확인됐다. 쿠퍼타이어가 탑재된 점을 감안해도 연료 효율은 좋지 않은 편이다. 가평(경기)=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는 1996년 단종 이후 25년 만에 2세대 모델로 부활한 미국산 정통 오프로더다. 재출시하면서 1세대 디자인 헤리티지는 이었지만 1세대와 달리 온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2020년 북미 시장에 투입됐고, 국내 시장엔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로 올해 3월 들어왔다. 지난달 23~24일 서울 도심 곳곳과 서울 서초동에서 경기 남양주 운길산 소재 수종사까지 왕복 118km를 주행했다. 브롱코는 빅벤드, 블랙다이아몬드, 와일드트랙, 배드랜드스, 아우터뱅크스 등 다양한 트림으로 구성됐다. 단 국내엔 4도어 하드탑 아우터뱅크스 단일 모델만 출시됐다. 주행하면서 랜드로버 디펜더90이 떠올랐다. 두 차종은 오프로드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온로드까지 범용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브롱코가 좀 더 오프로더의 면모가 남아 있다고 느껴졌다. 'GOAT 시스템'부터 '고성능 오프로드 안정성 서스펜션', '트레일 툴박스' 등 오프로드를 위한 갖가지 기능이 오프로드 SUV로서 매력을 한층 풍부하게 했다. GOAT 모드는 노멀, 에코, 슬리퍼리, 샌드, 머드, 스포츠까지 지형에 맞는 6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덕분에 경사가 만만찮은 수종사를 향하는 길이 든든했다. 주행 모드를 머드로 전환하고 구동방식을 4L로 바꾸니 소형 SUV와는 달리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 차의 구동방식은 2H, 4H, 4L, 4A 등 4가지가 있다. 이중 4L가 저속에서 높은 토크로 4개 바퀴를 힘있게 굴리는 사륜구동 오프로드 전용 모드다. 운길산 중턱에 위치한 수종사로 가는 길은 경사가 30~40도로 가파른 데다 외길이라 비좁다. 포장도로이나 노면이 고르지 않아 보통의 차로는 오르기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브롱코는 단단한 차체와 유연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덕에 험난한 노면도 부드럽게 넘겼다. 온로드에서의 브롱코는 탄탄하지만 둔탁하다. 가속할 때 반응이 반 박자 느리지만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매끄럽게 속도를 높인다. 승차감 역시 부드러운 편이다. 물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컴포트형 SUV 수준은 된다. 과속방지턱을 거칠게 넘어도 충격에서 자유롭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데다 대시보드가 낮아 시야 확보에도 유리하다. 오버행 역시 짧아 복잡한 도심 속에서 운전하기 편리하다. 다만 잔진동이 살짝 느껴지고, 속도를 높일수록 풍절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 차량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주행보조·편의 기능을 장착해 일상 주행의 편의성까지 잡았다.이 차는 2.7L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8.2km,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L당 7.1km에 그쳤다.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 비율이 각각 절반 정도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효율이다. 외관은 투박하면서도 개성 넘치고 '힙'하다. 도로에 나가면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정도다. 2세대 디자인은 1세대 고유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동그란 헤드램프, 각진 브롱코 레터링 그릴 등은 브롱코만의 정체성이다. 짧은 전·후면 오버행, 높은 전고로 오프로더의 면모도 갖췄다. 차의 전고는 1930mm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1750mm)보다도 높다. 외장 색상인 칵투스 그레이는 이 차만의 트렌디한 감성을 끌어올린다.4개의 문과 지붕을 간편하게 탈부착할 수 있는 조립식 형태도 신형 브롱코만의 특징이다. 차 문 쪽에 창문을 닫는 스위치와 사이드미러 조작 버튼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스위치는 콘솔 박스 아래에 자리했다. 조작하긴 불편하지만 적응의 문제라고 생각된다.실내도 투박함과 트렌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기어봉과 버튼식 공조 장치 버튼은 예스러움에 큼지막하게 자리한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로 요즘스러움이 공존한다. 디지털 클러스터를 오프로드 차량에 장착했다는 것만으로 높이 살 만 하지만 정작 디스플레이 구성이 조잡해 시인성이 떨어진다.너트와 볼트 등 철제 구조물이 훤히 드러나는 디자인과 대시보드 양쪽의 손잡이는 이 차가 오프로드 차량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비상등 버튼과 스티어링 휠 버튼 등 오염에 취약한 부분을 실리콘 처리한 점도 눈에 띈다. 편의 기능으로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지원한다. 1~2열 공간은 기대했던 것만큼 넓진 않다. 브롱코의 전장은 4810mm, 휠베이스는 2950mm로 긴 편이나 공간을 트렁크에 많이 할애한 모습이다.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차이기에 적재 능력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1008L, 2열을 접으면 2197L까지 확보된다. 브롱코 아우터뱅크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6900만원이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를 타봤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중 기함급 모델이다. 매년 5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신차는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4년 만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나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디젤과 가솔린 2가지 모델로 나왔다. 이중 3.8L V6 가솔린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캘리그래피' 모델을 시승했다. 고급형에 속하는 모델로 가격은 5069만원이다. 전작인 2020년형보다 같은 트림 기준 445만원 올랐다. 팰리세이드는 진입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이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대형 SUV로,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 '드림카'로 인기가 높다.외관과 차체 크기는 전작과 유사하다.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그릴이다. 차체 크기에 비해 그릴 크기와 모양이 왜소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듯, 이번 신차에서는 그릴 크기를 양옆과 아래로 크게 늘렸다. 그릴 모양도 다이아몬드 모양을 새겨 넣은 것처럼 키웠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안으로 파고든 반면 신형은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바깥쪽으로 빠졌다. 차체 크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전장만 15mm 늘렸다.내부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기함급 SUV엔 어울리지 않은 10.25인치 크기였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이를 12.3인치로 키웠다.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사양으로 들어가는 터치형 공조 디스플레이도 바뀌었다. 바람세기를 조절할 때 터치형 공조장치 버튼을 누르고 온도 조절은 좌우측 다이얼을 활용한다. 2열 공조 장치를 설정할 때나 공기 청정 기능을 쓸 때는 터치형 버튼을 활용한다. 길게 뻗은 일자형 송풍구도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이다.대형 SUV답게 내부 공간감은 이 차의 최대 장점이다. 전작 대비 전장이 소폭 늘어 3열도 넉넉한 편이다. 키 170cm가량의 성인이 앉아도 답답하지 않은 정도다. 7인승과 8인승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 시트가 독립 좌석이다. 아이들을 위한 카시트를 설치하고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 트렁크에는 골프백과 대형 캐리어가 어려움 없이 탑재된다. 천장 내장재는 스웨이드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실제 도로를 달려보니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저속에서는 럭셔리한 정숙성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다. 운전석 측면에는 이중접합 유리가 모든 트림에 탑재돼 주변 차로 소음이 크게 들려오지 않았다. 2열 승차감은 더 놀랍다. 보통 SUV는 1열 중심의 주행 설정(세팅)으로 2열 승차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고속주행시에나 노면의 요철을 밟을 때에도 1열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정숙했다. 팰리세이드는 타사 대형 SUV 대비 최저 지상고가 높지 않은 편이라 차체 흔들림을 물리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유리하다. 팰리세이드가 오프로드용 SUV가 아님을 확실히 한 부분이다.고속으로 달리자 저속 주행 때와는 달리 부드러움은 줄고 하체가 단단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고속 주행 때의 단단함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대형 SUV는 차체가 크기 때문에 흔들림이 심하면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럽다. 저속은 물론이고 고속에서도 스티어링 휠 감은 가벼운 편이다. 투싼 같은 준중형 SUV를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체 크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배기량이 큰 차여서 140~150km/h 속도로 달릴 때에도 체감은 100km/h 정도로만 느껴졌다.더 뉴 팰리세이드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주행보조장치(ADAS)를 작동시켜봤다. 2020년형의 경우 자동으로 차로 변경이 되는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가 없었지만 더 뉴 팰리세이드에는 해당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해당 기능을 작동시키니 앞차와의 거리, 속도 유지는 물론이고 차선 변경과 차선 변경 후 중앙으로 유지시키는 기능까지 원활히 작동됐다. '깜빡이'를 켜면 알아서 차선을 바꿔준다. 자동 핸들 조작도 가능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사양도 고도화됐다. 센서가 고도화되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차체 크기가 갖는 한계 때문에 고속 주행 시 곡선 주로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최근 현대차에서 출시한 세단과 SUV가 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뉴 팰리세이드 방지턱 승차감은 실망스러운 느낌이 든다. 연비는 부담스럽지 않다. 공인 연비는 9.0㎞/L지만 실제 주행을 했을 때 11.0~12.0㎞/L 정도가 나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