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핵심 인력 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4명의 대체투자 인력이 국내외 민간 금융회사로 옮겼다.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 전북 전주 이전의 후유증이 5년이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현수 전 부동산투자실장이 올해 7월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알리안츠리얼에스테이트(RE)로 출근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GE리얼에스테이트에서 국민연금으로 옮긴 뒤 줄곧 부동산 투자를 담당한 기금운용본부의 터줏대감 중 한 명이다.

국민연금 해외 사모주식(PE) 투자의 ‘키맨’으로 꼽히는 배학진 미주사모투자팀장은 최근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해외 투자 담당 임원을 맡았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의 투자부문이 인적 분할되면서 탄생한 투자 회사다. 배 전 팀장은 2011년 국민연금에 입사해 뉴욕사무소 선임운용역을 거친 뒤 해외 사모 투자를 총괄해왔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국민연금의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이달 초 손상욱 국민연금 전 인프라투자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IMM크레딧솔루션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크레딧 투자 전문 법인이다. 김성목 대체리스크관리팀 선임 운용역은 어펄마캐피탈의 크레딧 투자 법인으로 이동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 전주 이전 후 인력 유출이 계속되자 운용인력 연봉을 빠르게 올려왔다. 2016년 약 8000만원이던 운용역 평균 연봉이 2020년에는 1억6000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직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민간 금융회사가 지급하는 연봉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1분기 말 기준 311명의 운용직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정원인 380명보다 69명 부족하다.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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