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등에 영향을 받아서다. 돼지고기, 멸치 등 농수산식품의 생산자물가도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1.1% 상승한 118.02로 나타났다. 이는 1965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향후 도·소매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중 농림수산품 지수는 133.21로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하위 항목인 농산물(-2.3%)은 하락했지만, 축산물(7.4%)과 수산물(2.6%)이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가 전달 대비 28.2% 급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사룟값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멸치 역시 같은 기간 22.0% 올라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물오징어는 이 기간 5.5% 올랐다. 이들 수산물은 4월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면서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지수는 113.12로 전월 대비 4.5% 상승했다. 공산품 지수는 전월 대비 1.2% 오른 122.98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1차 금속제품(2.6%), 석탄 및 석유제품(2.9%) 등이 오른 결과다.

서비스 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른 111.70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다 보니 시차를 두고 국내에서 제1차 금속제품 등 출하에 영향을 주면서 생산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4월에는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 역시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