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6세대) 이동통신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13일 개최했다. 6G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 열렸다. 승현준 삼성리서치연구소장(사장)은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6G 연구개발(R&D)도 이미 시작됐다”며 “6G는 초광대역·초지능화·초공간적 특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융합시킬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병효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포럼에서 “6G 시대에는 통신 주체가 인간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으로 확장하면서 모든 만물이 초연결된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위해 다른 패러다임과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한 상태다. 지난 8일 ‘6G 주파수 백서’를 발표하며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지난해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사’에 선출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6G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통신은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G 상용화 개시 이듬해인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4월 5G가 상용화된 후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공급해왔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과 만나 장비 공급 협상을 한 사례도 적지 않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5G 계약 등이 이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