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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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 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가에서는 재배면적을 줄여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다가 오는 11월부터 다시 가격이 상승해 내년 2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 다섯곳에서 국내산 풋고추는 ㎏당 평균 3593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주 동기(2911원)보다 23.4% 오른 가격이다. 전월 동기(2982원) 보다는 20.5%, 전년 동기(2788원) 보다는 28.9% 올랐다.

소매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풋고추 100g당 평균 가격은 1528원으로 전주(1289원) 대비 18.5%, 전년(1193원) 대비 28.0% 올랐다. 평년(1037원)대비는 47.3% 오른 가격이다.

5월 기준으로 올해의 풋고추 평균 도매 가격(3209원)은 2013년 5월 3218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가다. 2013~2021년 5월 평균 풋고추 가격은 2555원으로 올해 보다 20.4% 낮은 수준이다.

풋고추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재배면적 감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풋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 감소한 4388ha였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코로나19 이후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끌며 청양고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청양고추 재배가 늘고 풋고추 재배는 줄었다"며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풋고추에 대한 기본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풋고추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초록빛깔의 풋고추는 주로 된장 등에 찍어 생식으로 먹는다. 국·탕·찌개에 양념으로 넣기도하고, 햇볕에 말려 바삭해진 것을 기름에 튀겨 부각으로 먹기도 한다. 소금물에 삭혀서 간장을 붓거나 된장 또는 고추장에 담아 뒀다가 그대로 밑반찬으로도 먹는 등 수요는 꾸준하다.

청양고추의 경우 고깃집, 횟집 등 식당 수요가 많은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수요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청양고추는 국물요리에 넣어 매운 맛을 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팜에어·한경 가격 예측 시스템인 테란 K모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풋고추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오는 10월엔 1598원으로 가격이 떨어진 뒤 내년 2월엔 7000원대로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2022년의 2월 풋고추 평균 가격(6208원)보다도 12.8% 높은 수준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