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장례식장에 참석한 신유열씨. 사진=연합뉴스
2020년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장례식장에 참석한 신유열씨.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롯데케미칼의 일본 지사에 합류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2년 만이다. 재계에선 롯데그룹의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신씨가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하면서 롯데그룹이 본격 3세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친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전신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나섰던 전례가 있는 만큼 신씨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신씨는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씨는 상무로 부임했으며 기존의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생인 신씨는 2020년 일본 롯데와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전에는 부친 신 회장과 흡사하게 일본 노무라증권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등을 거쳤다.

이번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합류도 그렇다. 신 회장의 경우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나섰다. 30대 중반에 한국 롯데그룹에 발을 디딘 점도 유사하다.

재계에선 이번 롯데케미칼 합류가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이란 시각이 나온다. 다만 신씨가 한국 롯데 계열사에 보유한 지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3세 경영 준비로 해석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