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 “당분간 한국 금융·외환시장이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며 “필요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동조성이 매우 높아졌고, 이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우리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견조한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한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부 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4월 말 기준 4493억달러)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리스크 요인에 선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