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빅테크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의 연구개발비가 한국 민간 기업 전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보다도 많았다.

아사히신문은 GAFA가 2021년 한 해 동안 쏟아부은 연구개발비가 1340억달러(약 169조7110억원)로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비 총액(2020년 1061억달러)을 웃돌았다고 5일 보도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장 최신 자료인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 기업을 포함한 한국의 전체 연구개발비는 78조7892억원이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였다. 이 가운데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60조653억원이었다. GAFA의 연구개발비가 한국 전체의 2배를 넘고, 한국 민간 기업 총액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GAFA 대표 기업인 구글의 2021년 연구개발비는 315억달러(약 39조8948억원)로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11조2998억원)의 3배가 넘었다. 삼성전자(22조5965억원)의 2배에 육박한다.

지난 2월 말 GAFA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로 도쿄증시 상장 기업 3826곳의 전체 시가총액 6조1700억달러를 추월했다. 5조500억달러인 일본 국내총생산(GDP)보다 1조5000억달러가량 더 크다. GAFA 가운데 가장 작은 메타(옛 페이스북)의 시가총액도 5700억달러로 2500억달러인 도요타자동차의 2배가 넘는다.

애플 시가총액(2조6900억달러)은 영국 GDP(2조7500억달러)와 비슷하고, 구글(1조7800억달러)과 아마존(1조5600억달러)은 한국 GDP(1조6300억달러)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 됐다. 1조2112억달러인 GAFA의 매출은 호주 GDP(1조3200억달러)와 맞먹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