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하나은행장(왼쪽)이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트남 부총리실 제공
박성호 하나은행장(왼쪽)이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트남 부총리실 제공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찾았다. 하나은행은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1조원에 매입하는 등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지난달 2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했다. 응우옌티홍 베트남 중앙은행(SBV) 총재도 배석했다.

레민카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은 한국의 대표 은행이자 BIDV의 핵심 파트너”라며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도 “BIDV와의 관계를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행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기간 중 화끈한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하나은행이 베트남 중부 지방에 홍수 대피시설 8곳을 짓고 구급차 16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려 400억 동(약 22억원)을 전달한 것. 덕분에 베트남 중부 8개 성·시에 각각 홍수 대피시설 1곳과 구급차 2대가 지원된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베트남 사랑은 현지 은행 지분 투자 성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이 1조원을 들여 2대 주주(15%)에 오른 BIDV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다.

BIDV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의 작년 BIDV 관련 순익은 120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전체 해외법인 순익 6871억원의 17.5%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BIDV 지분 투자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베트남 투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하나금융투자도 지난달 25일 BIDV의 자회사 BIDV증권의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BIDV증권의 2대 주주에 오른 하나금융투자는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