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기의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도입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개인별 DSR 규제는 개인이 보유한 모든 금융권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지금은 금융권 대출 합계가 2억원 이상이면 DSR 40%(비은행은 50%)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현행 규제의 적용 대상이 되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의 40%를 넘지 않은 선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 7월부터는 금융권의 모든 대출이 1억원을 넘는 사람에겐 예외 없이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모든 사람에게 LTV를 70%로 완화하고, 청년에게는 80%까지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약이 현실화하더라도 DSR 규제로 인해 실제 빌릴 수 있는 금액엔 한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주담대 만기를 늘려 DSR 규제를 피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만기 50년의 주담대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DSR 규제하에선 기존 대출의 만기가 길수록 빌릴 수 있는 최대 한도가 늘어난다. 가령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1000만원을 보유한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의 30년 만기 주담대 한도는 3억1000만원가량이다. 같은 DSR 40% 규제 적용을 받더라도,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 한도는 늘어난다. 이 직장인은 4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최대 3억6000만원가량을 빌릴 수 있고, 50년 만기로 늘어나면 4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인수위는 이날 ‘청년도약계좌 4종 패키지’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정부가 운영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 등의 상품에 최대 10년 만기 청년 장기자산계좌(가칭)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윤 당선인은 정부 지원으로 청년이 10년간 1억원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약계좌’를 공약한 바 있다. 김소영 경제1분과 인수위원은 “은행권, 정부 부처와 조건을 협의해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일정 부분 부동산 금융 규제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지만, 시장 민감성을 고려해 설사 원 상황으로 돌리더라도 질서 있게 순차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추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기본적으로 지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는 좀 과도하다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그는 "부동산 시장을 봐가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추 후보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해서 저는 제도 유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제도 초기라서 DSR를 산정할 때 젊은 세대나 미래 소득이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경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내 집을 마련하거나 청년들이 금융을 이용해 미래를 열어가는 물꼬가 트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미래, 장래 소득에 대한 반영 부분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LTV 규제를 생애 최초 주택구매 가구는 80%, 나머지 가구는 70%로 완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LTV 규제 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인별 DSR 규제도 함께 완화할 것인지를 검토해왔다./연합뉴스
국민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10년 만기 분할상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만기가 길어지면 차주가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져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식 신용대출 만기를 기존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 속에서 대출 실수요자의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신용대출 보유자는 신용평가를 거쳐 재대출을 통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10년 만기 신용대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총대출액 2억원이 넘는 금융 소비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된다. 금융권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그동안 신용대출은 1년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분할상환도 최장 만기가 5년에 그쳤다. 장기 신용대출이 활성화하면 개인별 DSR 한도를 다 채운 차주들이 추가 대출 여력을 갖게 된다.은행들이 최근 4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엔 35년이 최장 만기였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1일 5대 은행 중 최초로 40년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국민, 신한, 농협은행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에 주요 대출의 만기를 늘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로선 대출 보유 기간을 길게 잡을수록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이 줄어들지만 총 이자 부담은 늘어난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핀다는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나의 대출관리' 기능을 개편했다고 28일 밝혔다. 핀다는 이번 개편을 통해 흩어진 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자동화 계산 기능 추가와 대출 상환 계좌 연동을 추진한다. 대출 상환 계좌 연동은 상환일이 가까워졌을 때 계좌 잔액이 충분한지 등을 점검하고 알려주는 기능이다.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기'와 '여윳돈 계산기'도 리뉴얼 오픈한다. 고객이 직접 대출 정보를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에서 고객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계산 결과를 산출하는 식이다. 이로써 고객은 대출 내역을 기반으로 한 DSR 계산을 통해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지, 여윳돈이 생겼을 때 어떤 대출부터 상환해야 이자를 절감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고객이 주거래은행, 생활비, 대출 계좌 등 여러 금융기관에 다양한 계좌를 갖고 있으면 일일이 상환 계좌의 잔고 등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핀다는 개인을 중심으로 파편화된 금융정보를 한 곳에 정리해 고객의 혼란을 줄이고 연체 관리와 효율적인 상환 플랜을 돕는 똑똑한 대출 관리 비서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대출 서비스 분야의 슈퍼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핀다는 현재 국내 324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대출 관련 서비스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