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회사인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가 밀키트 전문 업체 마이셰프를 인수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씨앤디는 최근 마이셰프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750억원을 투자해 마이셰프의 구주와 신주를 포함한 지분 95% 이상을 취득할 예정이다. 부채를 포함한 마이셰프의 총 기업가치(EV)는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씨앤디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대한항공이 2020년 재무구조 개선 등의 이유로 내놓은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부를 한앤컴퍼니가 총기업가치 9906억원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가 80%, 대한항공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씨앤디의 마이셰프 인수는 한앤컴퍼니의 볼트온(bolt-on·추가) 인수합병(M&A) 전략의 일환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통상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을 추가로 인수한다. 한앤컴퍼니는 밀키트산업이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내식 제품 개발 및 생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대한항공씨앤디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다수 외국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씨앤디에 소속된 70여 명의 셰프와 마이셰프 상품개발팀이 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식자재 통합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